일본 전통 공예의 중심지

17세기에 마에다 영주가 일본 전역에서 실력 있는 공예가를 자신의 영토로 모은 이래로 가나자와는 일본 전통 공예의 중심지로 발전했습니다. 유네스코는 2009년에 가나자와를 ’창조 도시 네트워크’의 ‘크래프트&포크 아트’로 지정하였고, 2020년에는 국립 공예관을 도쿄에서 가나자와로 이전하는 등, 문화예술의 진흥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가나자와는 현재 ’공예의 도시’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가나자와를 방문하는 예술 애호가들은 상점, 갤러리, 미술관 등에서 수십 가지의 전통 예술을 감상할 수 있으며, 숙련된 장인이 지도하는 실습 워크숍에서 많은 예술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우아한 금박이나 옻칠, 화려한 염색과 자수 기술, 숙련된 도예 등, 가나자와에서 수 세기에 걸쳐 수작업으로 만들어 온 전통 공예품이 많이 있습니다. 가나자와는 일본 공예품 메이커의 멋이 모여있는 멋진 도시입니다. 

일본 전통 공예의 중심지

금박(箔)

카나자와의 전통을 계승했다

금박은 금을 극한상태까지 늘린 것으로, 두께는 만분의 1~2mm 정도이며, 손가락으로 만지면 없어져 버릴 정도로 얇습니다.

가나자와에서는 16세기 말부터 제조가 시작되었고, 마에다가(家)가 적극적으로 장려하여 많은 장인들이 초빙되었습니다. 그러나 에도 막부가 금박 제조를 에도(현재의 도쿄)와 교토 등으로 제한하였기 때문에, 가나자와에서 공식적으로 그 제조가 부활된 것은 19세기 후반부터입니다.

금박은 금에 소량의 은과 구리를 섞은 것을 압연기로 얇게 펴고, 또 특수한 종이에 끼운 후, 여러 차례 기계로 두드림으로써 최종적으로 만분의 2mm 정도까지 늘리는 것입니다. 요즘에는 국산 금박의 99%, 또 은박이나 플라티나박(箔)은 모두 가나자와산이며, 이를 총칭하는 ‘가나자와박’은 국가 전통적 공예품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금박은 사찰 건축이나 불단, 불구의 장식뿐만 아니라 그릇이나 장식물 등의 공예품에 널리 사용됩니다. 시내의 금박 공예점에서는 도기나 목제 그릇, 장식물, 액세서리 등의 금박 공예품 외에도, 금박 제조에 사용되는 특수 종이를 사용한 화장 종이, 금박이 들어간 화장품, 또 금박이 들어간 식품 등 다종 다양한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또한 금박 제조과정을 견학할 수 있는 점포와 그릇 등에 금박을 붙이는 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점포도 있습니다.

가가 유젠

섬세한 염색 예술

유젠(友禅)이란 기모노용 견직물을 전통 공법으로 염색하는 기법 또는 제품을 말하며, 교토의 교(京) 유젠과 가나자와의 가가(加賀) 유젠이 유명합니다. 유젠의 기초적인 기법은 18세기 초에 미야자키 유젠사이()에 의해 확립되었습니다.

가가 유젠은 사실적인 화조풍월의 도안을 가가 5채(彩)라고 불리는 화려한 색상으로 그려내는 것이 특징이며, 윤곽의 바림도 많이 이용되고 있습니다. 도안 그리기, 풀 붙이기, 모양 채색, 찌기, 풀 떼어내기 등의 복잡한 공정을 거쳐 마침내 유젠 옷감이 완성됩니다. 화려하고 섬세한 그림이 아름다운 가가 유젠은 고급 브랜드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시내에는 가가 유젠 작업공정을 견학하고, 염색과 기모노 입어보기를 체험할 수 있는 시설도 있습니다.

가나자와의 자수

최고의 정성으로 만든 자수

가나자와의 자수는 마에다가(家) 번주의 진바오리(陣羽織: 진중에서 갑옷 위에 걸쳐 입던 소매 없는 옷)와 그 일족의 여성용 기모노에 장식을 수놓음으로써 그 기법이 발달하여 왔습니다.

가가 자수는 견사, 금사, 은사를 정교하게 새겨 넣어 화조풍월 등의 도안을 입체감 있는 그림으로 엮어내는 것이 특징입니다. 독특하고 섬세한 기법을 이용하여 한 바늘 한 바늘 정성껏 누빈 자수는 우아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요즘에는 기모노 외에도 서양식 포제 가방이나 넥타이, 쿠션에도 자수를 새긴 제품이 생산되고 있습니다.

니야키(九谷焼)자기

카나자와를 대표하는 자기

현재의 구타니야키는 17세기 중반부터 수십 년 동안 구타니무라(九谷村·이시카와현 남부)에서 만들어지던 구타니야키를 19세기 초에 가나자와에서 재건한 것이 기초가 되었습니다.

그 후 1873년의 만국박람회에 출품함으로써 구타니야키는 일약 세계적으로 유명해졌고, 한때는 구미에 수출되기도 하였습니다. 구타니야키는 빨강·노랑·녹색·보라·감청 등 다섯 가지 색의 그림물감을 두툼하게 올려 칠하는 기법과, 화조풍월을 대담하게 묘사하는 것이 특징으로, 일본을 대표하는 채색화 도자기로 발달하였습니다.

최근에는 전통적인 일본식 그릇과 장식물에 그치지 않고 커피 잔이나 와인 글라스도 제조하고 있습니다.

오히야키(大樋焼)도기

350년을 이어온 도자기

오히야키는 가가의 마에다가(家)에 의해 초빙된 다도 스승(우라센가(家)의 시조)과 함께 같은 길을 걸은 초대 오히 조자에몬(長左衛門)에 의해 1666년에 널리 보급되었습니다.

그 후에도 조자에몬은 가나자와에 머물렀으며, 이후 마에다가(家)의 일을 맡아 왔습니다. 오히야키는 손과 주걱으로 모양을 다듬고 비교적 낮은 온도에서 굽는 라쿠야키(楽焼)로서, 대부분이 찻잔과 같은 차 도구입니다. 엿 색깔의 유약을 칠한 소박한 모양에서 볼 수 있는 아름다움과 손에 잡았을 때의 부드러운 감촉 등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칠기는

훌륭한 마키에 기법

칠기는 영어명 ‘JAPAN’의 이름 그대로 일본을 대표하는 공예품입니다. 노송나무나 느티나무와 같은 단단한 목재를 가공한 것에 여러 차례 옻칠을 하여 만들어집니다.

가나자와 칠기는 17세기 초에 가가의 마에다가(家)가 교토에서 초빙한 명공에 의해 전해졌습니다. 옻에는 접착기능이 있어, 말랐을 때 표면에 금은가루나 조개껍질 등을 뿌리는 기법 등으로 그림이나 모양을 묘사할 수 있습니다.

가나자와 칠기는 화려한 장식을 집어넣어 번주를 위한 가재도구, 미술 공예품으로 발전하였습니다.

또한, 칠기는 직사광선이나 건조에는 약하지만 물이나 열에는 강하고, 쓰면 쓸수록 광택이 더해집니다.

상감(象嵌)

뛰어난 명품으로 불리는 작품들

상감이란 금속에 무늬를 새기고 다른 금속을 박아넣는 기술입니다. 가가 상감은 마에다가(家)가 칼이나 무기의 제조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교토에서 금속가공 장인을 초빙한 것이 그 시초입니다.

바탕 금속에 가문(家紋) 등의 디자인을 새기고 금은 등의 색채가 다른 금속을 두드려 박아넣는 제품입니다. 숙련된 기술에 의해 수 mm의 아주 정교한 선과 모양을 아름다운 모양으로 만들어 냅니다. 요즘에는 그릇이나 장식품 외에 펜던트나 액세서리도 생산되고 있습니다.

미즈히키

실로 꾸며진 섬세한 장식품들

일본에서는 선물에 미즈히키로 장식을 하는 풍습이 있습니다. 미즈히키는 종이를 가늘고 길게 잘라 빔지 모양으로 만들어 해초나 백토를 개어 만든 풀로 고정시킨 장식끈입니다.

가가 미즈히키 세공은 금박이나 은박을 많이 사용한 미즈히키로 소나무·대나무·매화나 학이나 거북이 등 길조를 의미하는 것들을 정교한 기술로 엮어 냅니다.

납채와 같은 경사스러운 일에는 빠뜨릴 수 없는 장식품이 되었습니다.

와가

봄부 앤 와시가 만든 우산

와가사(和傘)는 대나무로 만든 뼈대와 손잡이에 화지를 붙여 만든 우산입니다. 생활용품으로서는 요즘 서양식 우산이 많이 사용되지만, 아직도 다도회나 일본무용 등에는 없어서는 안 될 도구입니다.

비와 눈이 많은 가나자와 기후에 맞추어, 가나자와 와가사는 중심부에 화지를 네 겹으로 붙여 튼튼하게 만들고 있으며, 또 화려하고 우아한 색과 디자인도 특징입니다.

종이

장인들이 섬세하게 손으로 만든 종이

가나자와의 산간지역 후타마타에서는 400여년 전부터 마에다가(家)의 지원을 받아 가가번의 업무 용지를 중심으로 화지를 만들어 왔습니다.

재료는 닥나무, 삼지닥나무, 산닥나무와 같은 수목의 섬유이며, 이 나무를 삶고 손으로 뜨고 건조하는 등의 힘든 과정을 거쳐 완성됩니다.

일본에서는 생활 속에서 화지를 사용하는 경우도 많고, 또 미술 공예품이나 금박 간지 등에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오동 나무 공예품

칠기 장식으로 꾸며진 수공예품들

석유나 전기를 사용하는 난방기구가 등장하기 전, 가나자와의 오동나무 화로는 전국적으로 유명하였습니다. 오동나무 목재를 구하기 쉬웠다는 점과 마키에의 기법으로 처리한 점 등이 주 요인입니다.
요즘에는 오동나무의 결을 살리면서 화려한 마키에를 넣은 꽃 담는 그릇이나 과자그릇, 작은 서랍장 등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향토 완구

사랑스러운 장식품들은 행운의 상징입니다

가나자와에 전해져 내려오는 어린이용 행운의 완구로 널리 애용되어 왔습니다. 가나자와의 향토 완구는 소박한 가운데서도 세련된 아름다움이 특징입니다.

사자춤이나 가가토비 등의 가가 인형, 하치만 오똑이, 쌀 먹는 쥐 등이 있습니다.

가가 제물낚시

아름다움과 우아함이 넘치는 깃털 달린 낚시 바늘

가가 마에다가(家)에서는 무사들의 다리와 허리를 단련하기 위해 강 낚시를 장려하였습니다. 그리고 은어를 낚기 위한 낚시바늘로 강물 위를 날아다니는 벌레 비슷하게 아주 작은 깃털 등을 감은 미끼 바늘이 만들어졌습니다.

요즘에는 제물낚시를 만드는 섬세한 기술을 살려 액세서리나 팬던트도 생산되고 있습니다.

  • 가나자와 시립 야스에금박공예관(金澤市立安江金箔工芸館)
  • 구타니 고센가마

특정 상황에서는 Google 지도가 제대로 표시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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